남효숙 | 유페이퍼 | 4,700원 구매 | 1,000원 1일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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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9
오랫동안 정신없이 바쁘게만 살았습니다.
매일이 쫓기듯 흘러가고, 어느샌가 나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었지요.
그러다 문득, 삶에 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난 시간들이 아쉽게 밀려왔습니다.
세상의 속도가 아닌, 나의 호흡으로 살아보기로.
그렇게 사진 미학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바라본 세상은, 익숙하지만 낯설고, 조용하지만 깊었습니다.
나는 다시 나를 바라보게 되었고, 멈춘 프레임 속에서 내 속의 언어들과
잊고 지낸 ‘나’를 조금씩 만나고 있습니다.
이 사진들은 내 마음의 흔적이고, 나만의 회복의 기록입니다.
3월에 내린 함박눈 선물을 시작으로, 첫 출사 고궁의 시간, 햇살 품은 꽃봉오리, 산책로의 소소한 풍경, 문래동 철물점, ..